#페이스갤러리서울 라티파 에샤크 8/17일까지 어두컴컴한 전시장에는 마치 커튼처럼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축 늘어진 작품들은 그나마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고, 검은 뒷면만 보입니다. “(버지니아 참나무의) 나뭇가지가 땅바닥으로 쳐지는 것처럼 아래쪽으로 오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 자신이 마치 나무가 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죠. 결국 외부 풍경에서 소재를 얻었지만 결국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된 것 같습니다.” 작가는 이 나무를 그릴 때 샤를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의 ‘알바트로스’라는 시를 참조했다고 합니다. 높은 하늘에 떠 있을 때는 무척 아름답고 거대하지만 땅으로 내려오면 날개가 너무 길어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이상하게 보이는 알바트로스와 오래된 버지니아 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