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갤러리서울
라티파 에샤크 <LesAlbatros>
8/17일까지
어두컴컴한 전시장에는 마치 커튼처럼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축 늘어진 작품들은 그나마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고, 검은 뒷면만 보입니다.
“(버지니아 참나무의) 나뭇가지가 땅바닥으로 쳐지는 것처럼 아래쪽으로 오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 자신이 마치 나무가 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죠. 결국 외부 풍경에서 소재를 얻었지만 결국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된 것 같습니다.”
작가는 이 나무를 그릴 때 샤를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의 ‘알바트로스’라는 시를 참조했다고 합니다. 높은 하늘에 떠 있을 때는 무척 아름답고 거대하지만 땅으로 내려오면 날개가 너무 길어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이상하게 보이는 알바트로스와 오래된 버지니아 참나무, 그리고 작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알바트로스는 천상의 새이지만, 육지로 끌려 내려온 뒤 그 아름다움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학대와 조롱을 받습니다. “공중에 높이 있을 때는 완벽해 보였지만 땅에 내려오면 그것이 불안정하다는 것, 예술가도 한 명의 인간이기에 실패와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것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학대와 조롱을 받는 거대한 새 ‘알바트로스’에 연민을 느껴 새의 날개처럼 늘어뜨린 나뭇가지를 직물에 그려넣었고, 뒤집은 이유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그림의 뒷면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투사해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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