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랑을지로 임수범 Solo Exhibition 《그건 아마 가장 작은 세상일지 몰라》 26. October - 23. November 2024 밤새 굳은 몸을 인지하고 힘겹게 뜬 눈에 보이는 작은방의 풍경은 아직 푸르스름하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임이 분명하다. 매일 눈을 뜨면 늘 그랬듯이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서부터 심장과 가장 멀리 있는 신체를 차근차근 움직이기 시작한다. 몸을 풀어주는 이 순간은 하루 중 가장 내가 나로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때이고, 그 작은 움직임이 새삼 신비롭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몸이 풀릴 즈음, 작은 창밖은 멀리 산 너머로 서서히 뜨는 해의 붉은 색조로 물들어 간다. 잔잔히 들리는 아침의 새소리와 함께 붉어지는 주변의 풍경을 창 너머로 멍하니 바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