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
하정우 개인전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11/16일까지
제가 최근 깜짝 놀란 미술계소식은?
하정우의 학고재전시였습니다.
연예인들의 미술전시가 간간히 열리고 크게 기사화되기도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게 맞을텐데요. 그 이유는 그들이, 전시공간이 미술계 제도권에 속해있지 않았기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정우의 전시가 학고재에서 열리다니 깜짝 놀랐어요. 평소 묵묵히 그림을 그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전시 이후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하정우 개인전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는, 학고재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제작한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명 ‘네버 텔 애니바디 아웃사이드 더 패밀리’(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는 ‘가족 외의 사람에게 내 생각을 말하지 말라’는 영화 ‘대부’의 대사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불투명한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철저히 저를 위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하정우의 이번 작품들은 촬영을 위해 모로코에 머물며 매료된 카펫과 한국 전통 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200호 작품을 비롯해 대형작위주로 선보인 신작들은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전력투구하며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관람객들도 하정우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탈연작’은 진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는 탈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탈을 쓰고 일하는 배우란 직업의 의미를 담아 그렸다고 합니다. 현재도 배우와 화가의 비율을 굳이 따진다면 5:5의 비율인것 같다고 합니다.
“우리 미술이 지평을 넓히려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고재에서 전시를 제안했고, 하정우의 열정이 느껴지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