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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전시추천, 스페이스 카다로그<김소이:코디트 필드>

museum_k 2024. 10. 10. 10:51


#스페이스카다로그
김소이개인전 «Coated Field»
10/24일까지

나무패널에 그려진 작품들이 흥미롭고 예뻐요.
작가의 얘기가 참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 길지만 올려볼게요^^


“나에게 주어진 빈 화면이 있다. 자유롭게 일궈내고 채울 수 있는 어떠한 영역, 나는 이를 작은 땅이라고 느낀다.”

화면 위 동그라미
비어 있는 캔버스의 전면에 균일하게 색을 채워보려 물감을 덮었던 시도는 우연히 기포를 만들어냈다. 처음엔 이 기포가 마치 그림의 시작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히려 이를 과감하게 활용하여 바인더에 기포를 내어 무수한 작은 점으로부터 출발하는 표면을 만들었다.

완전히 마른 후 기포가 터지면, 가장자리 형태대로 건조되어 구멍 안으로 바로 아래의 레이어를 드러낸다.

동그라미를 완벽하게 그리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이러한 방식은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매끄러운 동그라미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기포는 그림의 최소 단위이자 화면을 이끌어나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시야를 좁혀 기포를 중심점 삼아 확장된 원형의 형태를 발굴하듯 그리기도, 점과 점을 잇기도, 채워보기도 한다.

레이어들이 쌓이며 얕은 공간이 여기 아래에 존재하고 있음을 소극적으로 보여준다. 주로 레이어의 쌓임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대비가 두드러지는 색상을 자주 사용하는데, 특히 제일 밑바탕의 색상은 레이어가 쌓여도 드러날 수 있도록 형광색과 원색을 주로 사용한다.

기포는 평면에 안착한 채. 면의 깔끔한 채워짐을 방해한다. 이 작은 구멍에 물감이 채워지기도, 붓질이 빗겨나가기도 하며 마치 음각 판과 같은 화면 위에 붓질을 쌓는다.

물을 분사하여 다시 지우기도 하는데 원형의 형태로 물방울이 맺히며 물감이 녹아 면의 채워짐을 또 유보한다. 이렇게 음각의 레이어를 계속해서 쌓는다.
/김소이



김소이 개인전 《코티드 필드 (Coated Field)》는 작가가 평면 안에서 본 것을 다시 평면으로 되풀이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그림을 미시적으로 보기 위해 종이 사이즈와 유사한 작은 사이즈로 작업을 시작했다. 표면 위 바인더를 도포해 의도적으로 발생시킨 기포들은 그림 안에서 무작위의 원 을 형성하며 화면을 구성하는 주축으로 작용한다. 김소이의 그림은 표면 위 질서가 만들어 내는 율동감에 집중하여 각 요소 간 충돌하며 발생하는 여러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한다.
/맹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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