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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이후, 더욱 자유로워진 세계. 페이스갤러리, 오카자키 겐지로<Form at Now and Later>

museum_k 2024. 7. 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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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갤러리서울
오카자키 겐지로
《Form at Now and Later 形而の而今而後》
8/17일까지

어제는 페이스갤러리의 라티파 에샤크의 전시소식을 전해드렸는데, 2,3층에서는 오카자키 겐지로의 전시 소개할게요.



오카자키는 회화, 조각, 공연, 건축, 조경 디자인, 로봇 공학 및 기타 미디어에 걸쳐 폭 넓은 예술활동을 전개해온 예술가이자, 비평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로 200~300㎝, 세로 200㎝에 달하는 대형 회화 작품은 대부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작한 신작입니다. 작가는 2년전 뇌경색에 걸려 오른쪽 팔다리를 아예 쓰지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신작을 제작한 것일까요.

“2년 전 ‘운이 좋게도’ 제가 뇌경색에 걸렸어요. 오른쪽 팔다리를 아예 못 쓰게 됐고 이대로는 누워서 생활을 하게 되겠구나 싶었죠. 그때 이 논어의 문장 ‘이금이후(而今而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금이후’는 ‘지금 이후’를 일컫는 논어 구절인데, 뇌경색으로 좌절하고 있을 때 오카자키는 이 구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불가능하다거나 슬럼프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재활을 통해 다시 조형을 하게 된다면 죽은 뇌의 일부도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너무나 쉽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15배 속도로 작업 활동을 해요.”





그의 작품은 6등분, 혹은 3등분으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조각들이 하나의 작품이기도 한데, 쪼개진 캔버스를 마음대로 조합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작품들은 시간차가 있고, 겐지로는 "서양의 벽화도 하나하나 다른 스토리가 있듯, 나의 작품도 그렇다"며 "나는 그렇게 멀리 떨어진 시간을 붙이면서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고 싶다"고 합니다.




캔버스의 화려한 색채는 뇌경색 투병 후 스스로에게 더 자유로워진 결과물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투병 이후 신작뿐 아니라 1983년에서 1993년에 걸쳐 만든 조각 작업 등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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