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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시점에서 마주한 불확실성을 담아낸, 갤러리조선<안상훈:손과 얼룩>

museum_k 2025. 2. 21. 10:04


#갤러리조선
안상훈 개인전 《손과 얼룩 HANDS AND STAINS》
4/27일까지

“우리는 단지 늙어가는 것만으로도 자기 인생의 철학자가 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전시《손과 얼룩》은 3년 만에 갤러리조선에서 열리는 란상훈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오십세’를 맞이하여 중년이라는 시점에서 마주하는 시간과 존재의 불확실성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이제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더 알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는, 단순한 나이 듦을 넘어, 자신을 다시 정의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전시 공간은 80여 점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져 거의 빈틈없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사진첩 속, 사라질 운명의 사진에서 출발한 이미지는 드러나고 지워지길 반복하며 추상적 화면으로 변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은 작품의 모든 과정을 거쳐 흔적을 남기고, 얼룩은 종종 사라지기 직전의 진실을 드러내며, 화면 속에서만큼은 잠시나마 고요히 머물고 있습니다.

작업은 바로 그런 사라짐의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아이폰 속 휴지통에 버려진 사진들은 기억의 파편처럼 흐릿하게 지워질 운명이지만, 그는 그 흐릿한 순간들을 화면 위로 불러내어 수채화, 아크릴, 스프레이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첫 번째 화면을 형성합니다.

구상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는 다시 두터운 물감층과 핑거 페인팅을 통해 변형되고 파괴되눈데, 이는 단순한 해체가 아니라,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질서의 단초를 찾아가는 과정이입니다.

최근 작품들인‘그 식물은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 ‘초록산타’, ‘아침체조’처럼 다양한 레이어를 하나의 층으로 상상하여 오일 물감만으로 납작하게 조합하기도 합니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화면이지만, 제목들이 참 재밌어요.
‘봄은 언제 오나요’, ‘여름 내내 시원하게 빛날 것 같아‘, ‘떠날 때 말해줘’, ‘올 때까지 기다릴게‘, ‘36일째 열대야’,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기‘등등입니다.

어떤 사진에서 출발해 변화했고, 사진 속 상황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얼룩에서 그 단서를 찾아보며 재밌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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