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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 <국제갤러리: 박진아개인전 돌과 연기와 피아노>

museum_k 2024. 12. 30. 09:37


#국제갤러리
박진아 개인전 《돌과 연기와 피아노 Rocks, Smoke, and Pianos》
국제갤러리 K2, 한옥에서 2024.1.26일까지

*여객기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깊이 애도합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부산점에서의 개인전 이후 서울점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로, 작가는 미술관 전시장, 레스토랑 키친, 피아노 공장 등을 방문,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한 장면들을 유화 물감과 수채화 물감으로 화폭에 재구성한 신작 36점을 선보입니다.

지난 2021년 부산점에서 열린 전시 《휴먼라이트 (Human Lights)》가 밤의 야외 풍경도 포함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모두 실내의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각 장면은 전문성을 띠고 각자의 업무에 몰입해 있는 인물들을 구사합니다.

전시 제목 ‘돌과 연기와 피아노’의 돌, 연기, 피아노는 각각 스쳐 지나기 쉬운 평범한 대상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들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방문하고 촬영해 작품 배경이 된 세 가지 장소, 즉 미술관 전시장, 레스토랑 키친, 피아노 공장을 순서대로 지칭하는 제유(提喩)적 표현입니다.


그 가운데 ‘돌’로 지칭되는 작품군은 박진아가 2023년 부산시립미술관의 초대로 그룹전에 참여한 당시 포착한 장면들로 구성되는데, 박현기 작가의 설치작업의 일부인 돌을 다루는 장면들, 작업자들이 전시장에 부착될 시트지를 준비하는 장면들을 담아내었습니다.



‘연기’로 응축된 장면들은 국제갤러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키친 내부의 분주한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피아노’가 일컫는 작품군은 박진아가 올해 독일 바이로이트 (Bayreuth, 바이에른주 북부의 도시)에 위치한 슈타인그래버 (Steingraeber) 피아노 공장에 방문해 공장 내부의 면면을 작업화한 최신 연작입니다.

이들 장소는 모두 각 업종의 종사자들이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관계자 외 출입 금지 (Staff Only)’ 표지판 너머에서 각자의 몫을 해내는 일상적 노동의 현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노동이지만, 실제로는 마주치기 어려운 무대 뒷면에서 일에 몰입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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