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스토리지
미카 로텐버그 <Mika Rottenberg: NoNoseKnows>
2025.3.2일까지, 관람료 5,000원
기괴한 상상력에 더해진 유머러스한 시선!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미디어 작가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의 전시 <Mika Rottenberg: NoNoseKnows>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여 년간 내놓은 작업들 가운데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선보이는 국내 최초 개인전으로, 그의 대표 영상과 영상 속 일부를 옮겨온 듯한 설치, 손가락과 입술 등 신체의 일부를 표현한 강렬한 키네틱 조각 등을 소개합니다.
얼마전 국립현대미술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를 보신 분들이라면 미카 로텐버그를 기억하실거에요.
잊을 수 없는 기괴한 상상력으로 펼쳐내는 영상이었거든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세요.
미카 로텐버그는 작품마다 신체의 일부나 일상적 행위를 반복적으로 활용합니다.
스토리지 지하 2층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는 영상과 키네틱 조각, 영상 설치 작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재채기로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생산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 설치 작업 <Sneeze>(2012)와 영상 <NoNoseKnows>(2015)는 재채기라는 행위가 노동의 과정이 되는 기이한 형상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가 하면, 영상 설치 작업 <Mary’s Cherries>(2004)에 나오는 긴 손톱은 벽면에 돌출된 상태로 의미 없이 회전하는 키네틱 조각 <Finger>(2019)와 이어집니다.
지하 3층에서는 영상 작품 두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비밀스러운 터널과 커튼을 통과해야 마주할 수 있는 <Cosmic Generator>(2017)는 인간의 이주 문제와 대규모 상품 유통 과정을 역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중국의 이우 시장과 멕시코의 국경 멕시칼리, 미국의 국경 칼렉시코를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합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실험실과 감자 농장, 몽골의 전통 가창 예술인 후미 창법으로 노래하는 가수 등 일관성 없는 장면이 이어지는 <Spaghetti Blockchain>(2019) 역시 이미지와 소리를 직조하듯 연결해 서로 다른 파장과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전 세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미끄러지듯 교차하는 생산과 소비 시스템의 혼재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해 비평할 때는 진지하게 명령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유머가 필요하다.”
침습 덩굴과 뉴욕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제작한 램프, 손톱을 수확해 만든 체리, 재채기를 하면 나오는 토끼, 날생선, 파스타, 지저분하게 만들어지는 진주 등
우리가 잊고 있던 제3세계의 값싼 원료와 노동력을 유머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다시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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