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리오갤러리서울
문신, 권오상 2인전 《깎아 들어가고, 붙여나가는 (Carving in, Modeling out)》
6/22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조각사에서 독창적이며 선구적 시도로 인정받아온 조각가 문신과 90년대 후반 새로운 매체 실험으로 주목받아온 후배 조각가 권오상의 조각적 실험들을 연결시키는 <문신, 권오상 2인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문신과 권오상, 이들을 연결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형태 구축을 통한 조형 연구와 다양한 재료로의 실험이라는 공통 분모가 특별히 두드러지는 두 명의 조각가이기 때문입니다.
전시는 시대별 나열을 통해 두 작가의 작업을 분리해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주제별로 나뉜 3개의 전시 공간에서 층별로 자연스럽게 혼합하는 방식을 취하며, 두 조각가의 열정적인 실험 의지와 도전 정신들을 보여주는 데 주력합니다.
나아가 권오상은 문신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 소개합니다. 단순히 두 조각가의 작업을 나열하는 데 멈추지 않고, 이들 작업 간 교류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화가에서 조각가로 전환했던 문신은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유기체적 형태, 특유의 곡선미가 두드러지는 작업을 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신의 70년대 작품들과 함께 80년 후반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조각들을 주로 소개합니다.
권오상은 90년대 후반 가벼운 조각을 표방하며 일명 사진 조각으로도 불리는 ‘데오도란트 타입’ 시리즈를 처음으로 시도한 작가입니다. 권오상의 사진 조각은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명쾌한 시각적 대안의 제시였다는 점에서 첫 등장과 함께 관심을 받았고, 이후 지속해서 다양한 조형적, 기법적 연구를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추상 사진 조각들과 기존 사진 조각을 정통 조각 재료의 대표 격인 브론즈로 재해석한 작품을 와상과 두상의 형태로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1층
문신의 조각 두 점과 권오상의 조각 두 점이 함께 설치되었습니다.





'권오상 조각 스튜디오를 비추는 문신'은 권오상이 문신 작품을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문신의 조각 작품을 확대해 만든 뒤 이 조각에 비치는 자신의 작업실 모습 사진을 붙인 사진 조각입니다.
지하층








지하층에서는 문신의 흑단,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과 권오상의 신작 추상 사진 조각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론즈 와상과 두상 조각들이 서로 뒤섞여 다양한 재료와 기법 연구에 몰두한 두 작가의 시도를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3층



3층에서는 문신이 조각과 건축의 관계를 사유하며 고안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을 상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실제로는 많이 구현되지 않았고, 드로잉으로 많이 존재하는데, 권오상 또한 최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조각적인 가구 시리즈를 선보여왔고, 이 전시에서는 소파와 조명을 선보입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에 대한 문신의 사유가 권오상에 의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조각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