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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멜랑콜리, 원앤제이갤러리 <서동욱:토성이 온다>

museum_k 2024. 3. 20. 19:49


#원앤제이갤러리
서동욱 <토성이 온다>
4/28일까지



전시명 《토성이 온다》는 멜랑콜리가 토성과 관련이 깊다는 중세의 의학과 점성술의 관점에서 비롯한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지식인과 철학자들이 쉽게 멜랑콜리에 빠지는 특성이 있다고 보았고, 현대에는 병적인 증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동욱은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관점에서 멜랑콜리를 낭만적으로 해석한다. 그는 우리가 멜랑콜리로 인해서 상실감을 느끼고, 상실에서 비롯된 공허함을 채우고자 애쓰고, 무언가 욕망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작품에서도 일맥상통한다. 작가는 '늘 매끈하고 반짝반짝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일까?'라고 질문한다. 우리 삶에서 찌그러진 모습, 모순과 상처가 있는 모습처럼 사회가 지닌 어두운 면을 들춰내는 예술이 진정 아름다운 것임을 이번 전시 《토성이 온다》를 통해 보여준다.

그동안 미술사에서 표현된 멜랑콜리의 대표적인 도상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반면, 서동욱은 우울감에 빠진 인물을 낭만적으로 그린다. 그들은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인 침실에서 고독하게 악기를 연주한다. 독일 낭만주의 회화에서는 멜랑콜리를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서동욱은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TV가 나를 본다 I~III> (2023-2024)에서 인물들은 주파수가 맞지 않아 빈 화면이 송출되고 있는 TV를 멍하니 보고 있고, <달빛-백조> (2024) 속 인물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서동욱은 한가롭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멜랑콜리를 정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
/원앤제이갤러리




‘포근한 봄날에 오히려 멜랑콜리한 감성이 더 어울리네’,라는 생각을 하며 보았어요.

누군가의 방을 살짝 엿보았더니 쓸쓸하게 노래를 부르고, 통화를 하고, 빈 화면을 멍하니 보네. 이 차가운 봄바람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감성인지. 그들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에, 고유한 분위기에 녹아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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