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여숙화랑
이헌정 개인전 ‘달을 닮은 항아리에게 아름다움을 묻다’
12/20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소월로38길 30-34
새롭게 단장한 박여숙화랑에서 이헌정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까지인데요,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꼭 느껴보시길 바래요. 같은 건물 #쾨닉서울 에서 아아쿠 로카쿠 전시도 열리고 있어요.
이헌정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도예로 출발해 도조, 도자가구, 도자벽화, 도자건축,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업과 체험을 통해 도예의 본질, 예술의 근본을 스스로 물어온 작가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오롯이 흙과 불로 돌아와 ‘아름다움’에 대해 묻습니다.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는 이헌정의 달항아리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순백의 공간에 커다란 달덩어리처럼 둥글게 떠오른 달항아리를 보며 감탄이 나오지 않는 분은 없을거에요.

그런데 전시장 한켠에는 쭈그러지고, 금이 간 달항아리가 보입니다.
"도자기는 물레질과 덤벙질을 거쳐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뜨거운 불에 구워내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제작과정에서 깨지거나 주저앉거나 티끌이 묻은 작품은 깨뜨리지만 내게는 '망친 작품'이란 없다. 무흠결의 작품을 얻기 위해 안달하지 않는다.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든 모든 도자기에는 아름다움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표상으로 인식되는 달항아리가 쭈구러지고, 조각나있는데 작가는 달항아리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기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반문합니다.
“일부러 찌그러뜨린 건 아니에요. 작업 중 옮기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가마에서 굽다가 의도치 않게 쭈그러지고 갈라진 걸 그 상태로 완성한 겁니다. 제작자 입장에서 달항아리가 특히 매력적인 건 만드는 과정인 것 같아요. 완벽한 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완벽하게 만드는 게 불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우리 얘기처럼 들리지 않나요?
작가는 “달항아리의 미감은 이미 18세기에 완성된 것이다. 강요된 ‘전통’을 깨뜨리고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21세기의 달항아리를 만들고 싶었다. 예술은 이미 만들어진 가치를 재생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달항아리 16점을 포함해 사발, 함 등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21세기 달항아리 또한 완벽한 미감의 전통의 달항아리만큼 의미있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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