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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보이스>

museum_k 2024. 2. 29. 11:00


#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보이스>
7/7일까지, 성인 18,000원, 청소년 9,000원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지금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입니다. 저는 아모레퍼시픽, 아트부산, 북서울미술관, 글래드스톤서울 등에서 보고 너무 좋았어서, 기대를 가득 품고 #여의도아이아트유 샘들과 출동했어요.

리움에 가는 길목부터 압구정 아이아트유 유빈샘~, 수업을 들어주셨던 샘들, 인스타로만 보았던 도슨트샘들, 작가님, 그리고 넘 반가운 서정샘까지 만나서 전시장이 파티같이 느껴졌습니다.

전시장은 아이들, 관람객으로 붐볐어요. 아이들은 그야말로 신나게 즐기더라구요. 그런데 저와 울 샘들을 비롯, 많은 샘들이 ‘전시가 어렵다’고 생각했지요. 진짜 전시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당황?하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티스트 토크를 듣고 보니 ‘사물들의 소통’을 관람객이 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였는지 아이들은 편견없이 사물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나게 놀더라구요. 저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읽으려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말이에요.

‘보이스’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 활용을 비롯해 데이터 연동, AI, 디지털 멀티플렉스(DMX), 퍼포먼스 등으로 미술관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전시입니다.



리움미술관 야외의 인공두뇌탑 ‘막’은 색다른 인지력을 가진 인공두뇌로 미술관 내부에 떠도는 <∂A>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전시의 모든 요소를 조율합니다. ‘막’은 센서기능을 가지고 있어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 미세한 진동까지 지상의 환경 요소를 수집해 미술관으로 보냅니다. 데이터는 소리가 되어 전시공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영상으로 전환되고, 마키의 불이 켜졌다 꺼지며 전시공간 자체를 살아있는 사물로 만들어요.

전시장은 오렌지룸, 블루룸, 블랙룸, 화이트 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해질녁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오렌지룸에서는 눈사람이 녹고(미술관이나 뮤지엄들은 기본적으로 그안의 작품들을 보호하고 영구적으로 유지되게 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미술관이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더라고 눈사람은 녹아내리고 맙니다),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며 노란 눈이 내리고, 물고기가 유영합니다.





블루룸에서는 일본의 이름없는 망가 캐릭터에 배두나의 목소리를 부여하고, 1970년대 저소득층 주택단지에서 자란 파레노의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 <엔딩 크레딧>, 로버트 라우셴버그가 1951년에 제작한 <화이트 페인팅>을 재현한 일곱 개의 하얀 캔버스 판넬위에 1분짜리 영상 <사물의 꿈>이 펼쳐집니다. 참, 블루룸에 거대한 조명도 있어요. 동료작가 피에르 휘그와 함께 파리 카페에 설치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블랙룸에서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AI로 되살린 영상 ’마릴린‘, 고야가 집 벽에 그린 ’검은 회화‘(Las Pinturas Negras)를 철거 전 상태처럼 재현한 ’귀머거리의 집‘, 인공정원에 관한 ’C.H.Z.‘(지속적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2011)까지 네 편을 감상할 수 있어요.





화이트 룸은 ”작품들이 춤추는 연회장“입니다. 벽을 따라 ’깜빡이는 불빛 56개‘가 늘어섰고, 벽이 움직이고, ‘마키’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말하며 불을 깜박입니다. 블랙박스와 그라운드 갤러리를 연결하는 두 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동료 작가 티노 세갈(Tino Sehgal)의 퍼포먼스 ’라이브‘도 볼 수 있어요.

<보이스>는 미술관, 외부 환경이 매순간 상호교류하고 변화하며 살아서 움직이는 하나의 유기체가 됩니다.
‘필립 파레노의 세상’은 ‘사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예술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만큼, 푹 빠져서 보고 토크를 듣고 왔어요. 이제 저는 수업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추천주변전시
페이스갤러리 <타임 랩스>
3/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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