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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미술관 추천 세번째, 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museum_k 2024. 12.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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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미술관 추천 세번째!

#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PERHAPS SUNNY DAYS>
2025. 3. 20일까지, 관람료 10,000원

‘어쩌면 포도뮤지엄 관람이 망설여질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울림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작품들은 세대가 달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나의 할머니, 엄마, 나의 이야기에 대입해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00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배롱나무가 포도뮤지엄과 수무의 공동작업으로 전시장 안에서 다시 태어난 <Forget We Not>은 높이와 지름이 6미터에 이르는 나무가 전시장으로 옮겨져 싹을 틔우고, 초록 잎이 무성해지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다가 노쇠한 겨울을 맞이한 후 모든 여정을 마치고 별이 되어 돌아갑니다. 그 장면들이 참 아름답고 인간의 생을 마주하는 것 같았어요.



또 천경우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종이 위에 그리는 퍼포먼스에 관객을 초대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관객은 누구나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조그만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가 본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눈을 감고 그리게 됩니다.

저는 다정했던 우리 아빠의 얼굴을 그려보았습다.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인 익명의 얼굴들이 전시장의 벽면에 점점 채워집니다.




그 외에도 루이스 부르주아, 정연두, 시오타 치하루 등의 작품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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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모색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인생에서 노년이 차지하는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노화는 신체적인 쇠퇴와 함께 우리의 삶에 예기치 않은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저출산 세대에 지워질 부양의 무게가 공동체를 지탱해 온 공감과 연대마저도 무서운 속도로 붕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 듦을 단지 피해 가고싶은 비운으로 치부하지 않고 어쩌면 더욱 아름다운 삶의 고유한 순간들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무수한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하게 교차되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그려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살아갈 순간순간이 어쩌면 모두 아름다운 날들이기 때문입니다.
/포도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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